일과 학업, 그 사이의 연결고리

사회복지학과 박승희   

학업을 통한 직무 역량 향상

나는 현재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운영하는 ‘노인인력개발원’이라는 기관에 다니고 있다. 노인 일자리 관련 지침을 만들다, 이론적으로 노인복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도 이론적인 바탕이 없다보니,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기도 했다. 노인복지에 대한 이론적인 바탕과 현장에서 취득한 경험이 결합하면, 직무 역량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수년 후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다 보니 불안하기도 했다. 그동안 회사 교육을 듣기도 했지만, 정규과정 수업을 듣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입학 전 사회복지의 정의에 대해서 찾아보며 기초 개념에 대해 익혔다. 또한 미래융합대학 사회복지학과의 학년별 수업 커리큘럼을 살펴보고, 전공서적을 미리 찾아보며 사회복지와 친밀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했다.

업무와 학업, 그 사이에서 나만의 시간을 찾는 법!

입학 후 바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실시되었고, 자연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 식어갔다. 온라인 수업이다보니 편한 공간에서 수업을 들으며 게을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출석 과제를 이행하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2022년 1학기부터 고대하던,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수업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 회사의 유연근무제도를 이용하여,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질문하며,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한 교수님들과도, 학우들과도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면수업을 진행하며 조별과제도 해보았다. 수업 시간에 힘들었던 부분을 학우분들과 고민을 해서 나누었고, 수업시간에 놓친 것을 서로 알려주며 스터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대면수업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학업으로 인해 못하는 업무를 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학업과 회사일에 치우치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꿈 같은 지난 이 년, 새로 생긴 꿈

학교를 다니면서 아동복지론과 의료사회복지론을 인상 깊게 들었다. 현장에서 업무를 하는 교수님들이라 이론과 실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한 시간동안 발표를 하면서 앞으로 이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업무를 하면서 해온 경험들도 의료사회복지사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료사회복지사의 특강을 듣기도 했다. 비록 의료사회복지사가 수련과정도 길고, 많은 분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천천히 도전할 생각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더욱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만큼 얻을 것이 많은 수업을 듣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힘든 일이 었어도 동기분들과 맛있는 밥 한번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풀 수 있었다. 수업시간을 통해 미래의 꿈도 생겼다.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