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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제목 2015년도 수상작: 58세에 얻은 또 다른 이름, 대학생!
작성자
작성일자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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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에 얻은 또 다른 이름, 대학생!



사회복지학과 1학년 최정애   








58세 아줌마, 또 다른 이름에 도전하다!
 
나는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아들 둘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지금 내 이름은 명지대학교 대학생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였고 평소에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퇴직 후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여 자원봉사를 시작하였다. 독거어르신 밑반찬 배달, 무료 급식 봉사, 지적장애인 목욕 봉사 등 여러 분야에서 13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단순 봉사가 아닌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다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학교에서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부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나이에 내가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40년이 되는데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였고 입학원서를 제출하였다. 원서만 제출했는데도 마치 대학생이 된 기분으로 초등학교 시절 소풍날만 기다리는 마음으로 면접 날짜를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면접일!
면접일, 그 날을 사는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침 그 날이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 개막일이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느라 면접 장소에 늦게 도착하였다. 면접시간이 오후 1시였지만, 나는 1시 2분에 도착한 것이다. 허둥지둥 도착하여 ‘이제는 끝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포기를 하려는 순간, 면접장소로 안내를 받았고 긴장 속에 면접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다시 설렘으로 합격자 발표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합격발표!
문자가 도착하였다. “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하였습니다.” 나는 바로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합격통지서를 발급받았고,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전송하였다. “축하해 ”라는 남편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글썽하였고, 얼굴에는 웃음이 났다. 그 날 저녁 남편이 사 온 축하 꽃다발과 아들의 축하에 또 한 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SNS에 올린 합격소식에 축하 전화를 받으면서 대학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니게 되었다. “명지대학교에 합격했어요”라고.
 
대학생이 되어 첫발을 내딛다.
입학식, 학우들이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들이 올까? 나이 많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어린 학생들은 몇 명이나 될까? 설렘 반, 궁금증 반으로 입학식 장소에 도착해 보니 선배님들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학우들 중에는 자식보다 어린 학생도 있었지만 다행히 내 또래들이 눈에 띄어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교수님들 소개와 선배, 임원진 소개, 신입생 소개에 이어 학교생활에 대한 간단한 설명 중 MT 이야기에 학우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MT...
학교 주차장에 있는 대형버스를 보는 순간 상기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사회복지학과 티셔츠와 점퍼를 배급받는 순간 나의 가슴은 쿵쾅쿵쾅. 학과 점퍼를 입으니 진짜 대학생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식사 후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초빙강사의 센스 있는 진행 덕분에 서먹했던 학우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어린학우들과 게임을 하며 벌칙을 받았지만, 벌칙조차도 행복으로 느껴졌고 피곤함도 모른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어서 공부에 대한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우들이 도움을 주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생겼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발견했고, 또래들과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 하면서 공부하는 이 시간이 의미 있고 소중한 나날이 되었다.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행복한 시간들이 지나 어느 덧 한 학기가 끝나고 종강을 하였다.
 
며칠 후 성적 발표!
예상보다 성적이 높게 나와 기뻤고, 아들과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성적표를 확인하고 나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생겼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족들과의 사랑과 관심도 각별해 진 것 같다.
 
내 삶에 희망과 사랑을 안겨 준 대학생활! 이제 시작이지만, 4년 후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항상 말없이 도와주는 남편과 열심히 응원해 주는 아들들에게 감사한다.
 
나의 이름은 아줌마가 아닌, 명지대학교 대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