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의 길

사회복지학과 1학년 소인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20년이 접어든 나이에 대학생에 꿈을 꾼다는 건 나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당시 상업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대학보다는 직업을 선택하여 돈을 벌기 시작했다. 당시 4년제 대학을 꿈꾸기에는 현실에 부딪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는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게 되었다.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아 결혼을 하였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내 자신을 찾기 위해 못 다 이룬 꿈을 항상 뇌리 속에서 생각하곤 하였다. 마침 직장 동료의 권유로 특성화고졸재직자 특별전형에 대한 정보를 듣고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도전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물론 두려웠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이에 대한 생각이 마음에 걸렸다. 주위에서도 선뜻 격려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생각만 하고 남들 말만 들어서는 나에게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무조건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문을 두드리기로 결심하였다. 옛말에 ‘공부는 때가 있다’고 했던가. 하지만 나에게 그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을 이겨내었고 정말 배우고 싶었던 사회복지학과에 원서를 냈다. 그리고 면접을 보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다.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는 나를 받아 주었고,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쁘고 가슴이 벅차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명지대학교에 입학하여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가정 살림에 아이들 양육, 학교까지...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여기에 과제와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모든 것들이 버겁고 몸이 지쳐서 쓰러지기까지 했다. 학교생활이 비록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누리지 못했던 축제에 참여해서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면서 학교 선배님, 동기 학생들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대학생활을 누리면서 대학 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학교생활도 잘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 대학은 내가 상상했던, 겁을 먹게 되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워 나가는... 나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그리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각자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대학교에 들어온 동료 학생들과의 소중한 인연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걱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이제 나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사람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던 적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무작정 도와주는 것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배워 도와주었을 때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된다면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불혹의 나이에 대학의 꿈을 위해 공부를 하지만 나는 꿈을 이룰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졸업할 때까지 끝까지 나 자신과 싸울 것이다.